모니터링 서비스를 만들고, 모니터링을 안 했다
site-ping은 b7g 프로젝트 중에서 가장 가볍게 시작한 서비스예요.
웹사이트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하는 거. 구현이 쉬워 보였거든요. 주기적으로 요청 보내고, 응답 없으면 알려주면 끝이잖아요. 그래서 연습 삼아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b7g 프로젝트들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이게 진짜 필요해지더라고요. 여러 서비스를 운영하다 보면 언제 어디서 뭐가 죽을지 모르니까요.
만들어놓고 안 썼다
솔직히 말하면, 만들어놓고 별로 신경을 안 쓰고 있었어요.
“동작은 한다” 정도의 상태. 규모가 작으니까 괜찮겠지, 하면서요. 알림도 제대로 설정 안 해놨어요. 모니터링 서비스를 만들어놓고 모니터링을 안 한 거죠.
그러다 어느 날, 서비스가 다운된 걸 사용자가 직접 연락해서 알게 됐어요.
모니터링 서비스가 있는데 사용자한테 다운 소식을 듣다니. 꽤 부끄러웠어요. 그때 느꼈어요. 아, 만드는 것 자체에 너무 매몰되어 있었구나.
다시 꺼내든 이유
서비스 품질을 올려야겠다고 마음먹으면서, 제일 먼저 떠오른 게 site-ping이었어요. 내가 만든 서비스들이 잘 돌아가고 있는지, 문제가 생기면 내가 먼저 알아야 하잖아요. 사용자보다 늦게 아는 건 말이 안 되니까요.
그래서 오늘 하루 site-ping을 제대로 손봤어요.
오늘 한 것들
“동작은 한다”를 “남이 써도 괜찮다”로 바꾸는 작업이었어요.
디자인을 현대적인 느낌으로 바꾸고, 로그인이나 사이트 관리 흐름을 다듬었어요. 여러 사이트를 한눈에 볼 수 있게 개선하고, 이메일 알림이 제대로 오는지 점검했고요.
욕심을 내자면 끝이 없겠지만, 또 만드는 것에 매몰되면 안 되니까요. 기본 기능을 확실히 하는 데 집중했어요. 결과물은 깔끔하니 마음에 들어요.
만드는 것과 잘 만드는 것
이번에 느낀 건, 만드는 것과 잘 만드는 것은 다르다는 거예요.
b7g 프로젝트들을 만들면서 항상 욕심은 많아요. 더 좋은 걸 만들고 싶다는 마음. 근데 “더 좋은 것”이 뭔지를 먼저 생각하지 않으면, 결국 만드는 행위 자체에만 빠지게 되더라고요. How는 있는데 What이 없는 상태랄까요.
site-ping을 다시 꺼내들면서 깨달았어요. 가장 좋은 서비스는 내가 직접 쓰는 서비스라는 걸. 내가 쓰면서 불편한 걸 고치고, 부족한 걸 채우는 게 결국 “더 좋은 것”을 찾아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어요.
앞으로는 만들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려고요. 이게 정말 필요한 건지, 지금 있는 걸 더 잘 쓰는 게 먼저인지.